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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한 줄이 도막 전체를 바꾼다

도장은 색을 입히는 작업이 아니라, 표면에 신뢰를 입히는 과정입니다.
○○○ 제조현장의 도장 라인에서는 최근 도막의 불균일, 기포 발생, 흐름 자국 같은 미세 불량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품질 편차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도장 장비는 정상이었고, 페인트 또한 사양에 맞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근본적인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분사 공기 속에 섞여 들어가는 수분과 오일 미스트였습니다.

압축공기를 사용한 분사식 도장에서는, 공기 품질이 그대로 도막 품질로 반영됩니다.

공정 초입에는 에어드라이어와 필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라인이 길고 온도 차가 큰 현장 특성상 공정 중간과 말단에서 수분이 재응축되며 분사 공기에 혼입되고 있었습니다.
이 수분은 도막 위에 기포를 만들거나, 페인트 입자를 엉기게 만들어 색상 일관성을 해쳤습니다.

우리는 도장 공정 전반에 걸쳐 워터세퍼레이터를 구간별로 적용했습니다.

메인라인에는 WSL 시리즈를 설치해 대용량의 수분과 오일을 1차로 제어하고, 개별 도장 장비 전단에는 WS-GV 시리즈를 설치해 실제 분사 직전 공기를 한 번 더 정제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워터세퍼레이터는 물리적 회전을 통해 수분을 원심력으로 분리하고, 자동 드레인을 통해 잔여 수분을 안정적으로 배출합니다.
단순한 장치지만, 도장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조용한 장비가 된 셈입니다.

설치 이후 도막 품질은 눈에 띄게 균일해졌고, 기포 발생률도 안정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복 작업 중에도 결과물의 일관성이 유지되며, 작업자는 “이제 색이 마음대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설비를 바꾼 것이 아니라, 공기 흐름을 바꿨을 뿐입니다.
도장공정에서 워터세퍼레이터는, 색보다 먼저 완성되어야 할 조건이었습니다.